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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경제 기사 분석

미국의 인플레이션, 3%로 상승… 작년 6월 이후 최고치

by economic-i 2025. 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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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 inflation heats up to 3% for first time since June

2025년 2월 12일 수요일 CNN뉴스

달걀만이 문제가 아니다.

미국 소비자들이 자주 구매하는 많은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이 1월에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예상과는 반대로 움직이며 작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노동통계국(Bureau of Labor Statistics)이 수요일 발표한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는 전월 대비 0.5% 상승했으며, 이는 2023년 8월 이후 가장 빠른 상승 속도다. 이에 따라 1월 기준 연간 인플레이션율은 3%를 기록했다.

경제학자들은 1월 CPI 보고서가 큰 변동 없이 12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실제 결과는 예상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이며, 미국 소비자들의 생활비 부담을 가중시키는 동시에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기대하는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과 반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강력한 관세 정책과 기타 경제 정책이 향후 물가에 미칠 영향에 대한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인플레이션의 악몽은 끝나지 않았다"

FwdBonds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크리스 럽키(Chris Rupkey)는 "소비자와 기업, 투자자들에게 인플레이션의 오랜 악몽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1월에는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가격 상승이 가속화될 수 있지만, 오늘 발표된 수치는 연준 관계자들에게 전혀 반가운 소식이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수요일 미국 증시는 하락했다. 인플레이션이 다시 상승하면서 금리가 높아질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개장 직후 다우지수는 약 395포인트 하락했고, S&P 500지수는 1%, 나스닥 지수는 1.1% 각각 떨어졌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 수치로 인해 4.6%까지 치솟았다.

달걀 가격, 10년 만에 가장 빠른 상승률 기록

달걀 가격

 

1월 CPI 보고서는 연초 기업들이 가격을 조정하는 경향을 반영하기 때문에 종종 높은 수치를 보이지만, 이번 발표에서는 거의 모든 항목에서 가격이 상승했다.

에너지와 식품 비용이 계속 오르고 있으며, 특히 달걀 가격이 급등했다. 최근 미국 내 조류독감 확산으로 인해 공급이 줄어들면서 달걀 가격이 1년 전보다 53% 상승했고, 12월 대비 1월 한 달 동안 15.2% 급등했다. 이는 2015년 6월(18.3% 상승) 이후 가장 큰 월간 상승폭이다.

식료품 가격도 12월 대비 0.5% 상승했으며, 이는 2년 만에 가장 빠른 월간 상승률이다. 노동통계국은 식료품 가격 상승의 약 3분의 2가 달걀 가격 상승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제학자들은 1월 CPI가 전월 대비 0.3% 상승하며 연간 인플레이션율이 2.9%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 상승폭이 이를 넘어섰다.

일반적으로 식품과 에너지는 날씨, 질병, 공급망 문제, 국제 정세 등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기 때문에, 경제학자들은 이를 제외한 ‘근원 CPI’를 분석해 인플레이션의 기조적 흐름을 판단한다.

1월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4% 상승했으며, 연간 상승률도 3.2%에서 3.3%로 소폭 올랐다. 그러나 이는 지난 8개월 동안 3.2~3.3% 범위에서 유지된 수준이다.

메인대학교(University of New England)의 경제학자 오크 맥코이(Oak McCoy)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연준 입장에서 보면 혼재된 신호"라며 "근원 CPI의 주요 항목들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택 관련 비용이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려

근원 CPI가 쉽게 낮아지지 않는 주요 이유는 ‘주거비(shelter inflation)’ 때문이다. 주거비는 주택 관련 가격 변화를 측정하는 항목이지만, 그 반영 속도가 느리고 모호한 측면이 있다.

1월 주거비는 12월 대비 0.4% 상승했으며, 이는 12월(0.3%)보다 빠른 증가 속도다. 그러나 이러한 상승은 주택 보험료와 숙박 비용 상승에 따른 것이며, 두 항목은 본래 변동성이 큰 편이라고 뱅가드(Vanguard)의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 조쉬 허트(Josh Hirt)는 설명했다.

반면 연간 기준으로 보면 주거비 상승률은 4.4%로 둔화되며,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연준과 트럼프의 경제 정책, 어디로 갈까?

인플레이션은 2022년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점차 둔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10년 동안의 평균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현재 인플레이션 흐름은 연준의 목표(2%)와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1월 인플레이션 수치가 연준의 금리 정책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높은 인플레이션이 유지될 경우 연준은 금리를 더 오래 높은 수준으로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원하는 방향과 다르다.

트럼프는 CPI 발표 직전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소셜(TruthSocial)’에서 "금리를 낮춰야 한다! 곧 다가올 관세 조치와 함께 가야 한다! 미국이여, 다시 힘차게 나아가자!"라고 주장했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책임자인 케빈 해셋(Kevin Hassett)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을 압박하는 것이 아니라 행정부의 정책을 강조한 것"이라며 "우리는 금리를 낮추기 위해 공격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제학자들은 트럼프의 강경한 관세 정책이 오히려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울프 리서치(Wolf Research)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스테파니 로스(Stephanie Roth)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소비자 가격을 낮추는 효과를 낼 가능성은 없다"며 "오히려 인플레이션을 다시 부추기고 경제 성장 둔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준은 높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올리는 정책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이는 경제를 침체로 몰아갈 위험도 있다.

JP모건 웰스 매니지먼트(J.P. Morgan Wealth Management)의 투자 전략 책임자 엘리즈 아우젠바우(Elyse Ausenbaugh)는 "올해 초에도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된 바 있다"며 "연준은 신중하고 데이터 중심적인 접근 방식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과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가져올 경제적 파장

최근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연간 인플레이션율이 3%를 기록하며 예상보다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단순한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미국 경제 전반에 걸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신호다. 연방준비제도(Fed)는 지속적인 금리 인상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려 했지만, 소비자 지출과 노동시장의 강세로 인해 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히 남아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강경한 관세 정책이 다시 부각되고 있으며, 이는 인플레이션을 더욱 심화시킬 가능성이 크다.

미국 경제 전망: 인플레이션과 금리의 역학 관계

현재 미국 경제는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의 줄다리기 속에서 균형을 찾고 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단행했지만, 여전히 물가는 연준의 목표치(2%)를 상회하고 있다. 높은 금리는 기업과 소비자의 대출 비용을 증가시키고, 이는 경제 성장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고용 시장이 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소비 심리가 쉽게 위축되지 않고 있다.

문제는 인플레이션의 주된 요인 중 하나가 공급망 문제와 에너지 및 식품 가격 상승이라는 점이다. 특히 최근의 달걀 가격 급등과 같은 사례는 질병과 공급망 차질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여기에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다시 시행된다면, 수입 물가 상승이 추가적인 인플레이션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는 소비자들의 부담을 더욱 가중시키고, 기업들의 생산 비용 증가로 인해 경기 둔화를 유발할 수 있다.

인플레이션

트럼프의 관세 정책과 인플레이션의 상관관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보호무역주의 정책을 통해 미국 내 제조업을 부흥시키겠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관세 인상은 수입품 가격을 상승시키고, 이는 곧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이어진다. 과거 트럼프 행정부 시절, 중국산 제품에 대한 높은 관세가 부과되면서 미국 내 소비재 가격이 상승했던 사례가 있다.

이번에도 유사한 정책이 시행될 경우, 수입 의존도가 높은 산업을 중심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욱 심화될 것이다. 특히 전자제품, 자동차 부품, 의류 등 미국 소비자들이 자주 구매하는 제품군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이는 연준이 금리를 추가로 인상하도록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경제 성장 둔화를 더욱 부추길 것이다.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

미국 경제가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로 인해 불안정해질 경우, 한국 경제도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이다. 한국은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가로, 미국의 소비 둔화는 곧 한국 기업들의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반도체, 자동차, 전자제품 등 미국으로의 수출 비중이 높은 산업들이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

더욱이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될 경우, 한국산 제품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트럼프는 과거에도 한국산 철강 및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려는 움직임을 보였으며, 향후 유사한 정책이 도입될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되면 한국 기업들은 생산 비용 증가와 가격 경쟁력 약화로 인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일반인들의 삶에 미칠 영향

이러한 경제적 변화는 결국 한국의 일반인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수출 기업들의 실적 악화는 고용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소비 심리 위축과 내수 경기 둔화를 초래할 수 있다. 특히 물가 상승이 동반될 경우, 실질 소득 감소로 인해 국민들의 생활 수준이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예를 들어,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식료품, 전자제품, 자동차 가격이 오르면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이는 가계 경제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

해결 방안: 인플레이션과 경제 불확실성에 대한 대응

첫째, 통화 정책의 유연성을 확보해야 한다. 연준은 금리 인상과 동결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며 시장 안정화를 도모해야 한다. 한국은행 역시 미국의 금리 정책에 대응하여 적절한 기준금리 조정이 필요하다.

둘째, 수출 다변화를 이뤄야 한다. 한국은 미국 의존도를 낮추고 아세안, 유럽, 중동 등 다양한 시장으로 수출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신흥시장 개척을 위한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셋째, 내수 활성화 정책을 펼쳐야 한다. 경기 둔화 속에서도 내수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소비 촉진 정책이 요구된다. 예를 들어, 소비자 세금 감면, 중소기업 지원 확대, 고용 안정화 대책 등이 필요하다.

넷째, 기업의 비용 절감 및 기술 혁신을 해야 한다. 기업들은 생산 비용 절감을 위한 공급망 개선과 함께 기술 혁신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특히 친환경 기술과 AI, 반도체 등 첨단 산업 분야에서의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상승과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미국 경제뿐만 아니라 한국 경제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한국은 이러한 글로벌 경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수출 다변화와 내수 활성화, 기업 경쟁력 강화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또한 정부와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에 대한 신속하고 유연한 대응이 필요하다. 경제적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시기일수록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며, 이를 통해 국민들의 삶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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